안방극장 사로잡은 ‘폭군의 먹방’부터 넷플릭스로 간 인도 소녀의 ‘K-드림’까지
K-콘텐츠가 가진 매력은 시공간을 초월한다. 조선 시대로 타임슬립 한 셰프의 요리에 감탄하는 왕의 모습이 국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면, 국경 너머 인도에서는 한국 드라마 속 환상을 좇아 서울로 날아온 한 소녀의 이야기가 전 세계 관객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열연한 배우 이채민의 인터뷰와 넷플릭스 공개를 앞둔 타밀어 영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의 소식을 통해 안팎으로 확장되고 있는 K-컬처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폭군의 셰프’ 이채민,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미식 연기
지난 28일 막을 내린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연희군 이헌 역을 맡아 열연한 이채민을 30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극 중 이헌은 미래에서 온 셰프 연지영(임윤아 분)의 요리를 맛보며 미식의 세계에 눈을 뜨는 인물이다. 이채민은 코믹하면서도 만화적인 표정으로 음식을 먹어 치우는 ‘먹방’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극 중 명나라와의 경합에서 우대갈비를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도 너무 맛있어서 꿀떡꿀떡 삼켰어요. 마카롱도 촬영이 끝나고 집에 가져갈 정도였죠. 먹는 연기에 집중하다 보니 살이 좀 쪘습니다.”
그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음식을 누구보다 맛있게 먹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이채민은 애니메이션과 각종 먹방 콘텐츠를 참고하며 연구를 거듭했다. 단순히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만화 캐릭터처럼 과장되면서도 사랑스러운 느낌을 살리기 위해 집에서 거울을 보며 수없이 연습했다는 후문이다.
“사실 음식이 아무리 맛있어도 현실에서 몸이 날아갈 듯한 리액션을 하지는 않잖아요.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그런 극적인 표현이 필요했습니다. 과하게 연기하면서도 캐릭터가 밉지 않고 사랑스럽게 보이도록 수위를 조절하는 데 공을 많이 들였죠.”
대타 투입의 부담감을 노력으로 지우다
이채민의 합류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당초 캐스팅되었던 배우 박성훈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관련 일정 등으로 예상치 못한 하차를 하게 되면서 급하게 투입되었기 때문이다. 신인 배우로서 준비 기간이 짧았고 뒤늦은 합류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지만, 그는 안정적인 발성과 연기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는 “평소 장태유 감독님의 팬이었기에 미팅만으로도 행복했고, 출연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주어진 준비 기간은 고작 한 달 남짓. 그동안 그는 일주일에 몇 번씩 승마와 서예를 배우며 캐릭터를 완성해 나갔다. 특히 이헌이 처용무에 능하다는 설정을 소화하기 위해 춤 연습에도 매진했다.
“제가 사실 ‘몸치’거든요. 더 아름다운 춤 선을 위해 대역 배우가 있긴 했지만, 저 역시 학원에서 선생님과 연습하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대역 분께 어떻게 하면 선이 곱고 예쁘게 나올지 끊임없이 질문하며 현장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스크린으로 옮겨진 ‘K-드라마’ 앓이, 영화 ‘메이드 인 코리아’
이채민이 드라마 속에서 현대의 요리에 매료되었다면, 현실 세계의 수많은 외국인은 한국의 대중문화에 열광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듯, K-드라마에 빠진 인도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타밀어 영화 ‘메이드 인 코리아’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프리양카 아룰 모한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 직행을 확정 지었으며, 구체적인 공개일은 조율 중이다.
영화는 인도 타밀나두의 작은 마을에 사는 한 젊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어릴 적부터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자란 그는 한국어와 문화, 라이프스타일 등 한국의 모든 것을 동경하게 된다. 이는 현재 인도 전역의 수많은 팬이 겪고 있는 실제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결국 주인공은 화면 속에서만 보던 삶을 좇아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지만, 자막도 배경음악도 없는 현실의 서울은 상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그를 맞이한다.
환상과 현실 사이, 이방인이 마주한 ‘진짜 한국’
메가폰을 잡은 라 카르틱 감독은 허구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이 목격한 현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주변의 친구들이 한국 드라마 대사를 따라 하고, 사촌들이 유튜브로 한글을 배우며, 방탄소년단(BTS)의 멤버를 두고 토론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특히 소도시의 젊은 여성들에게 K-드라마는 더 깨끗하고 낭만적이며 체계적인 세상으로 향하는 일종의 탈출구이자 판타지였다.
영화는 바로 이 지점, ‘동경하던 세계’에 실제로 발을 디뎠을 때 발생하는 환상과 현실의 괴리를 조명한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낯선 땅,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느끼는 압도적인 감정과 고군분투가 이야기의 핵심이다. 한국 현지 로케이션으로 촬영된 ‘메이드 인 코리아’는 화려한 K-컬처의 이면과 꿈을 좇는 청춘의 고민을 가감 없이 담아낼 예정이다.
안방극장 사로잡은 ‘폭군의 먹방’부터 넷플릭스로 간 인도 소녀의 ‘K-드림’까지
‘박찬호 놓친’ KT 위즈, FA 시장의 큰손으로 급부상… 124억 쏟아부으며 ‘윈나우’ 선언
엇갈린 운명 속 빛나는 ‘보상선수의 품격’, 그리고 아시안게임 5연패를 향한 첫걸음
삼성디스플레이, “5대 핵심 기술 초격차 유지해야”… 500Hz QD-OLED 패널로 시장 장악 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