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통신 업계 격변기, 국내는 ‘보조금 꼼수’ 글로벌은 ‘AI 구조조정’
국내외 기술, 미디어, 통신 분야가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생존 경쟁과 뼈깎는 체질 개선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국내 통신사들이 법망의 사각지대를 파고들어 변칙적인 보조금 쟁탈전을 벌이는 사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인력을 대거 감축하고 그 빈자리를 인공지능으로 채우며 완전히 새로운 생존 공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시행령 공백 파고든 통신사, 지역별 차별 지원금 논란
지난해 7월 정부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을 전격 폐지했다. 통신사들이 자율적으로 공통 지원금을 책정하고 일선 대리점과 판매점 역시 상한선 없이 추가 보조금을 줄 수 있도록 규제를 푼 것이다. 물론 거주 지역 등에 따른 부당한 차별을 막기 위해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했고, 세부적인 기준은 시행령에 위임했다.
문제는 여기서 터져 나왔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위원 공석 사태를 겪으며 제때 시행령을 마련하지 못했다. 규제 공백이 길어지자 통신사들은 가입자를 한 명이라도 더 끌어모으기 위해 지역마다 지원금을 다르게 푸는 편법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인 곳은 KT다. 앞서 뼈아픈 대규모 해킹 사고를 겪은 KT는 위약금 면제 조치를 폈으나, 이 과정에서 무려 31만 명의 가입자가 이탈하는 타격을 입었다. 위기감을 느낀 KT는 위약금 면제 기간이 끝난 직후인 올해 1월 16일부터 충남과 충북 일부 지역을 겨냥해 번호이동 고객에게 5만~10만 원의 웃돈을 얹어주는 정책을 가동했다. 공교롭게도 이 지역들은 해킹 사고 여파로 시장 점유율이 유독 크게 무너졌던 곳이다.
경쟁사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LG유플러스 역시 일부 대리점을 통해 경남, 부산, 울산, 대구, 경북 등 특정 지역 가입자를 대상으로 추가 지원금을 뿌린 것으로 파악된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해 이와 비슷한 차등 보조금 정책을 운영하다 당국의 경고를 받고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시장이 혼탁해지자 통신 업계 내부에서조차 볼멘소리가 나온다. 불필요한 혼란을 막기 위해 지역별 차등 지급의 허용 기준을 명확히 담은 시행령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생존 벼랑 끝 글로벌 빅테크, AI가 코드 짜고 인력은 감축
국내 통신 시장이 제도적 허점 속에서 가입자 유치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 글로벌 IT 및 소셜 미디어 업계는 인공지능을 무기로 한 파격적인 구조조정으로 위기 돌파에 나섰다. 다우존스 뉴스와이어의 기술, 미디어, 통신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최근 스냅챗의 모기업 스냅(Snap)의 행보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스냅은 대대적인 비용 절감을 위해 약 1,000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강도 높은 감원을 진행 중이다. 일자리가 줄어든 빈자리는 인공지능이 채우고 있다. 회사 측은 AI가 기업의 업무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뒤바꾸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현재 스냅이 새롭게 생성하는 소프트웨어 코드의 65% 이상은 사람이 아닌 AI가 직접 작성한다. 여기에 도입된 AI 코드 리뷰 에이전트는 이미 7,500개 이상의 버그를 스스로 찾아내고 수정했다. 단순 코딩과 오류 검수 같은 소모적인 작업은 기계에 맡기고, 핵심 인력들은 더 가치 있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최우선 과제에만 온전히 매달릴 수 있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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