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판도 흔드는 두 가지 시선: 약점을 메운 KIA·NC의 빅딜, 그리고 베테랑의 품격으로 연승 달리는 삼성
순위 싸움이 한창인 프로야구 판에 굵직한 소식이 연달아 터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마운드와 외야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 유니폼을 갈아입는 선수들의 대형 트레이드 소식이 들려왔고, 다른 한쪽에서는 베테랑의 노련함을 앞세워 연일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무서운 기세를 올리는 팀이 있다.
먼저 28일 발표된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3대3 트레이드는 양 팀의 절박함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승부수였다. 최근 불펜진이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며 6연패의 늪에 빠졌던 KIA는 마운드 수혈이 무엇보다 시급했다. 심재학 단장의 선택은 즉시 전력감 불펜과 미래 자원의 확보였다. NC로부터 우완 투수 김시훈과 한재승, 그리고 내야수 정현창을 데려오며 마운드 재건에 나섰다.
2018년 1차 지명 출신인 김시훈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8.44로 꽤 고전하고 있지만, 통산 29홀드를 기록하며 필승조로 뛰었던 묵직한 구위를 믿어보겠다는 심산이다. 여기에 올 시즌 18경기에 나서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NC의 뒷문을 쏠쏠하게 지켜준 한재승이 가세해 불펜의 숨통을 틔워줄 전망이다.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21에 도루 6개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비친 19살의 우투좌타 내야수 정현창 역시 KIA의 뎁스를 두텁게 해줄 카드다.
반면 NC 임선남 단장의 시선은 외야, 특히 중견수 자리와 타선의 무게감에 쏠려 있었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 최원준은 NC의 센터라인 고민을 단숨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자원이다. 9시즌 동안 타율 2할 8푼대에 700개가 넘는 안타를 때려낸 그의 공수주 밸런스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함께 합류한 이우성은 비록 올 시즌 2할대 초반의 타율로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작년 3할 타율에 58타점을 올렸던 우타 거포로서의 장타력이 여전히 살아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백업 내야수 홍종표 역시 내야 전천후 활용이 가능해 수비진에 안정감을 더해줄 수 있다. 다만 홍종표가 최근 개인 SNS 문제로 야구 외적인 잡음을 빚었던 터라, 새로운 팀에서 어떻게 멘탈을 다잡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이렇게 두 팀이 트레이드라는 카드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는 동안, 대구에서는 베테랑의 가치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경기가 펼쳐졌다. 2026년 6월 18일, 삼성 라이온즈가 안방 라이온즈 파크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또 한 번의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파죽의 5연승을 내달렸다. 전날 구자욱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챙겼던 삼성은 이날도 어김없이 경기 후반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초반 흐름은 삼성이 다소 끌려가는 양상이었다. 선발 잭 오클레어킨이 5회초 무사 2, 3루 위기에서 케스턴 히우라와 김건희에게 연속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1-3으로 리드를 내줬다. 벤치는 빠르게 투수를 교체하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고, 침묵하던 타선은 7회말을 기점으로 깨어나기 시작했다. 류지혁과 김도환의 연속 안타, 양우현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라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 타자 김성윤이 투수 앞 병살타(1-2-3)로 물러나며 순식간에 찬물을 끼얹은 듯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자칫 흐름이 완전히 넘어갈 수 있었던 2사 2, 3루 상황, 타석엔 ‘해결사’ 최형우가 있었다. 그는 좌선상을 꿰뚫는 2타점 2루타를 시원하게 뽑아내며 단숨에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려놨다. 침체될 뻔한 덕아웃 분위기를 다시 뜨겁게 달군 베테랑의 한 방이었다.
결국 승부의 추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기울었다. 볼넷 2개와 내야 안타로 다시 한번 만들어진 1사 만루 찬스. 키움 투수 박진형을 상대로 타석에 선 최형우는 2구째를 부드럽게 걷어 올려 큼지막한 센터 방면 타구를 날렸다. 외야 깊숙한 곳으로 향한 타구는 희생플라이가 되기에 충분한 궤적이었고, 3루 주자 류지혁이 여유 있게 홈을 밟으며 4-3, 이틀 연속 끝내기 드라마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혼자 3타점을 쓸어 담으며 영웅으로 등극한 최형우는 개인 통산 1,785타점을 기록, KBO리그 전인미답의 1,800타점 고지까지 단 15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적극적인 트레이드를 통해 약점을 메우며 돌파구를 모색하는 KIA와 NC, 그리고 39승 1무 27패를 기록하며 2위 KT 위즈를 1경기 차 턱밑까지 추격한 삼성의 거침없는 상승세. 각자의 방식으로 승리를 향한 톱니바퀴를 맞물려가는 구단들의 치열한 움직임이 리그의 열기를 한층 더 뜨겁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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